ETF 보수 인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진을 인하하는 현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용사들이 어떻게 수익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보수 인하가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운용사들이 수수료를 낮추는 이유와 ETF 투자 시 발생하는 숨겨진 경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운용 마진 인하 경쟁
지금이야 ETF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산운용사들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처음 나온 초기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골라주는 액티브 투자는 소모비가 비싸고, 반면 지수를 정해진 법칙대로 따라가는 방법은 소모비가 쌉니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자산운용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ETF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외 ETF 시장에서 운용 수수료 인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KOSPI 200의 최저 운용 보수는 0.017%, 나스닥 100은 0.021%까지 낮아졌습니다.
운용 보수 인하 이유
운용사들이 운용 수수료를 낮추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잠재적 성장성 때문입니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에게도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저렴한 자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에 대응하기도 쉽습니다. 이로 인해 ETF는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수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ETF는 상품 간 차별성이 적다는 점도 운용 보수 인하 경쟁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은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가장 쉬운 마케팅 전략이 됩니다. 수수료를 낮춰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운용사들의 목표입니다.
무보수 등장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진 인하 경쟁은 치열합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주식 시장으로 운용사들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미국에서도 운용사들 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는 대가를 아예 받지 않는 운용사도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9년 핀테크 대출업체인 소파이는 첫해 보수가 무료인 상품을 출시했고, BNY 멜론은 조건 없이 보수가 없는 상품을 상장했습니다. 미국 시장은 주식 대차수수료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무비용이 가능한 환경입니다. 미국에서는 ETF가 보유한 주식을 빌려주고 받는 대차수수료를 운용사가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운용 대가를 받지 않더라도 운용사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투자 시 드는 비용
ETF에 투자할 때 드는 실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가지는 세금과 수수료입니다.
- 세금: 국내 주식에 투자할 경우 증권거래세율 0.08%에 농어촌특별세율 0.15%가 부과됩니다. 두 가지를 합쳐 편하게 0.23%의 증권거래세가 있지만, ETF 투자에는 증권거래세가 없습니다. 이는 개별 종목 투자자에 비해 ETF 투자자들이 증권거래세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 시세차익과 분배금에 대한 세금 부과 방식은 너무 복잡하여 투자설명서를 확인하시거나 이 부분만 따로 정리한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링크를 남겨 드리겠습니다.
- 수수료: ETF 투자 시 발생하는 수수료는 증권사 수수료, 예탁결제원에 내는 유관기관 재비용 그리고 운용사별 보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증권사 수수료와 유관기관 재비용은 주식과 ETF가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특별히 다른 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운용사별 보수는 다릅니다.
숨겨진 경비, 기타 비용
운용사들이 앞다퉈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진을 우리는 흔히 총보수, 표면보수 이렇게 부릅니다. 운영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총보수 외에도 기타 비용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TIGER 나스닥 100의 총보수는 0.07%지만, 기타 비용 보수율 0.14%가 추가되어 실제 경비는 0.21%가 됩니다. 기타 비용은 주식 결제비, 예탁비 등 실제 운용에 필요한 자금으로 구성됩니다. 총보수는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대가이고, 기타 비용은 ETF를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실제 사용 되는 돈입니다. 이러한 기타 비용은 투자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 봐야 확인 가능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자주 바뀝니다. 투자자들은 총보수만을 보고 선택하지만, 기타 비용까지 고려해야 실제 투자 소요액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선택 방법
우리가 투자를 할 때 총보수와 기타 비용까지 합해서 진짜 저렴한 ETF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규모가 큰 종목을 고르는 게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규모에 상관없이 정률로 떼 가는 총보수와 달리 기타 비용은 규모가 커진다고 비율도 비례해서 커지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설명서 비용 목록 중에서 회계, 감사비나 가격 정보비, 상장 관련 비용 이런 건 상장 초기에 일회성으로 지급하거나 혹은 정률이 아니라 정액으로 지급되는 돈입니다. 투자 설명서에 "총보수와 비용을 더한 비율은 순자산 즉 ETF 규모로 나눠서 계산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규모가 클수록 한 주당 부담해야 하는 기타 비용이 적어진다는 뜻이 됩니다.
결론
ETF에는 총보수 외에도 기타 비용이 존재하며 이를 고려해 보수율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사실 기타 비용은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규모가 클수록 기타 비용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규모가 큰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성장세가 빠르다면 기타 비용이 일시적으로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 시 수수료와 비용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를 통해 더 유리한 투자 결정을 해야 합니다. ETF의 비용 구조를 이해하고, 투자 설명서를 꼼꼼히 확인함으로써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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