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레버리지 ETF 구조와 마이클L사피르 프로셰어즈 SQQQ

ETF 산업은 빠르게 성장해 온 만큼 초기 선점 효과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역입니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제품이 더 믿음직스러운 것처럼 아무런 정보가 없던 시기에 사람들은 ETF를 선택하는 데 있어 규모를 많이 봐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ETF 산업의 선봉에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가드 그룹, 블랙록과 같은 자산운용사들이 있었죠.

인버스 ETF 창시자 사피르

이들은 이런저런 수많은 인덱스 ETF를 마구 쏟아냈습니다. 그 때문에 후발 주자들에게는 좀처럼 틈이 보이지 않았고요. 그런데 그때 프로셰어즈가 등장합니다. 마이클 L 사피르라고 부르기도 하죠. 장담컨대 현재의 개인 주식 투자 시장에 미친 영향력에 비해서 덜 알리 알려진 인물 중 하나인 이 사피르는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프로셰어스의 창업자입니다. 사피르라는 인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개 공식적인 자료뿐이지만, 사피르는 1990년대 중반에 프로펀드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프로펀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전략을 쓰는 뮤추얼 펀드를 운용했죠. 2006년 세워진 프로셰어즈는 바로 뮤추얼펀드를 ETF로 전환한 것입니다.

프로셰어즈

그리고 사피르의 리더십 아래 프로셰어즈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 분야에서 선도적인 상품 제공업체가 됐습니다. 이 두 ETF의 스타일을 대중화한 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2006년 소개된 인버스 ETF는 복잡한 금융 파생 상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시장에서 약세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는 것에서 정말로 획기적인 상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운명처럼 프로셰어즈는 큰 기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글로벌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했죠. 이런 환경으로 인해 인버스 ETF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급증했습니다. 얼마나 관심이 뜨거웠냐면요 규제 당국이 나설 정도로 과열됐습니다. 곧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조사를 진행하기까지 했죠.

인버스 ETF 인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버스 ETF에 붙은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는데요. 2009년 규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버스 ETF의 인기는 더 높아져만 갔습니다. 더 다양한 섹터에서 해외 시장 테마로 더 많은 인버스 ETF가 탄생했죠. 이렇게 인버스 ETF는 자리를 확고하게 잡아갔는데요. 사실 인버스 ETF는 SEC의 우려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그런 상품은 아니었습니다. 돈을 번 자산운용사들은 2010년에 들어와서는 인버스 ETF의 위험과 메커니즘에 대한 투자자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자리매김을 잘해온 인버스 ETF는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증시를 무너뜨리면서 2008년처럼 다시 한번 관심이 폭증하는 인기를 누렸기도 했습니다. 이후 금리 인하와 막대한 유동성 덕분에 다시 상승했던 증시였죠. 여기에 높아진 금리, 불안한 중국 경제, 소비 여력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가해지자 투자자들은 다시금 인버스 ETF를 투자 도구로 손에 들게 됐습니다.

인버스 ETF TOP 10

구분	ETF 명칭	티커
1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	SQQQ
2	ProShares Short QQQ ETF	PSQ
3	Direxion Daily S&P 500 Bear 3X Shares ETF	SPXS
4	ProShares UltraPro Short S&P500 ETF	SPXU
5	ProShares Short S&P500 ETF	SH
6	ProShares UltraShort QQQ ETF	QID
7	ProShares UltraShort S&P500 ETF	SDS
8	ProShares UltraPro Short Dow 30 ETF	SDOW
9	ProShares Short Dow 30 ETF	DOG
10	ProShares UltraShort Dow 30 ETF	DXD

이번에는 조금 더 깊게 살펴보겠습니다. 보시는 리스트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핫한 10개의 인버스 ETF입니다. 단 하나 SPXS를 제외하고 나머지 9개는 모두 프로셰어즈의 이름을 달고 있죠. 평생 5위를 유지할 것 같던 기존의 ETF 운용사들을 모두 제치고 인버스 섹터를 잡아먹은 겁니다. 이 중 이름 속에 QQQ를 포함한 ETF 중에서 SQQQ를 살펴보겠습니다. 인버스 ETF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품인 나스닥 100 지수의 마이너스 3배를 추종하는 SQQQ의 구조를 통해서 인버스 ETF의 구조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SQQQ

SQQQ의 포트폴리오는 4가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먼저 미국 국채입니다. SQQQ는 파생 상품 사용과 관련해 현금 창구를 유지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이 ETF를 사면서 낸 돈은 대부분 미국 국채를 사는 데 쓰입니다. 최초 만기가 1년 이하인 미국 국채가 매수 대상이죠. 두 번째로, 환매계약입니다.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데 알아두면 좋으실 것 같은데요. 미국 국채와 세트입니다. 미국 국채 판매자가 지정된 시간과 가격에 해당하는 유가증권을 다시 사들이기로 합의하는 계약이죠. 이 계약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요. 미국 국채를 트레이닝해 매매차익을 추구하지 않고, 그냥 가장 안전한 머니마켓 상품에 돈을 넣어두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스왑 계약

주로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과 하루에서 1년 이상 지정된 기간 동안 체결하는 계약인데요. SQQQ와 투자 은행은 나스닥 100에 대한 실현 수익을 교환하기로 합의합니다. 즉 나스닥 100이 상승하면 SQQQ가 돈을 지불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투자은행이 SQQQ에 돈을 줍니다. 그런데 SQQQ의 경우 스왑계약의 규모가 ETF의 AUM 규모와 비교하면 3배 정도입니다. 그래야만 마이너스 3배를 추종할 수 있으니까요? SQQQ의 운용사 프로셰어스가 스왑계약을 맺은 상대방은 대형 투자은행들입니다. 모건스탠리, JP모건, 골드만삭스, UBS,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시티뱅크, BNP 등이 이들이죠. 몇몇 이름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모두 글로벌 최상급 투자 은행들인데요. 이 정도는 돼야 프로셰어즈가 원하는 규모만큼의 스왑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선물 계약

마지막으로, 선물 계약입니다. 스왑계약을 통해서 SQQQ는 약 마이너스 290%의 숏 포지션을 잡습니다. 마이너스 10%가 남죠. 이건 선물 계약으로 해결합니다. 그렇게 해서 마이너스 300을 채우는 거죠. 스왑 계약으로 대규모 숏 포지션을 잡은 뒤 선물계약으로 미세조정을 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선물계약은 스왑계약과 달리 표준화돼 있으니 훨씬 관리하기가 편합니다. 선물계약의 명칭은 NASDAQ 100 E-MINI EQUITY INDEX입니다.

레버리지 ETF 수수료

우리가 SQQQ에 투자하면서 낸 돈은 미국 국채를 사는 데 쓰이고요. 국채 투자에서는 크진 않지만, 이자가 발생하겠죠. 그리고 SQQQ는 숏 포지션을 잡기 위해 투자 은행들과 스왑 계약을 체결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요. 또 선물 계약을 맺을 때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자는 더해지고, 스왑 계약 비용과 선물 계약 비용은 빠질 텐데요. 여기에 하나를 더해야겠죠. 프로셰어즈에도 수고비를 줘야 하니까, 반대로 생각하면 SQQQ에 투자할 때 내는 수수료는 프로셰어즈와 투자은행, 증권사 등에게 흘러 들어갑니다. 시장 하락에 베팅을 거는 대가인 거죠. 이게 끝입니다. 다른 인버스 ETF도 이 구조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마무리

이렇게 인버스 혹은 레버리지 ETF의 역사와 인버스 ETF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프로셰어즈에 대해 알려 드리면서 인버스 ETF의 구조도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투자는 신중해야 하고, 특히 3배 레버리지라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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