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죠. 바로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입니다. 저가에 매집한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서 ETF의 수익률도 폭등해 주목을 받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변변찮은 수익률을 보이며 캐시우드의 명성 또한 악평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액티브 ETF가 이렇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는 건 것은 아닌데요.
총주주수익률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는 액티브 ETF 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액티브 ETF 중에서 1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10%를 기록한 ETF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이 3가지 ETF는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방식이 동일합니다. 모두 주주 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골라서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데요.
주주 수익률이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에 더해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한 총수익률을 의미하는데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주주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높은 수익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정을 토대로 만들어진 ETF입니다. 다만 각각 주주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담긴 기업들도 다르고, 수익률도 조금씩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제 기본적인 투자 방향성을 알아봤으니 각 ETF 들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YLD ETF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액티브 ETF는 Cambria Shareholder Yield ETF입니다. 이름에서부터 SYLD는 주주 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가장 성과가 좋은 SYLD는 어떻게 주주 수익률을 계산할까요? SYLD는 현금 배당과 순자사주 매입액, 순부채 감소 금액을 더한 뒤 이를 시총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주주 수익률을 산출합니다. 시총이 2억 달러 이상인 기업 중 이렇게 산출해 낸 주주 수익률이 상위 20% 안에 드는 기업을 골라내죠. SYLD는 멀티플을 활용해 주주 수익률이 높은 기업 중에서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100개를 추려냅니다. 매 분기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가장 적합한 기업으로 대체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죠.
주주 가치 극대화 방법
이런 과정을 거쳐 SYLD가 선정한 기업들은 다소 생소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주주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요. 왜 그런지 살펴보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살펴봤듯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서 주주에게 직접적으로 금전적 이득이 돌아가도록 환원하는 방식이 있고요. 다른 하나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들어갈 유보금을 모두 재투자에 활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재투자로 회사 자체의 외형을 더 키우기 위함이죠. 일반적으로 빅테크에 투자한 이들은 높은 배당을 받으면서 기업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투자자들은 빠른 성장을 통해서 주가가 더 가파르게 성장하기를 바라죠.
SYLD, S&P500 비교
실제로 빅테크의 주주 수익률이 얼마로 나타나는지 살펴보면 2023년 말 기준, S&P500 기업 중에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평균 주주 수익률은 마이너스 0.36%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SYLD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 10개의 평균 주주 수익률은 8.08%에 달했고요.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은 수익률이 낮다는 인식이 있지만, SYLD의 수익률은 S&P500 지수와 비등비등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지수 수익률에 밀릴 때도 있지만, 장기보유 시 수익률은 유사하게 나타나고요. 3년 연평균 수익률은 SYLD가 17.46%, S&P500 지수가 10%로 나타나고 있고요. 5년 연평균 수익률은 SYLD가 18.48%, S&P500 지수가 15.69%로 SYLD가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SYLD 펀드 출시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12.91%로 S&P500 지수보다 소폭 높게 나타나기도 했고요.
WTV ETF WisdomTree U.S. Value Fund
두 번째로, 살펴볼 액티브 ETF는 wisdomtree U.S. Value Fund입니다. WTV도 마찬가지로 포트폴리오에 담은 기업을 선정할 때 주주 수익률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SYLD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선정 대상이 되는 기업들의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살펴 SYLD는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 수익률을 계산했는데요. WTV는 시총 상위 8백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 말은 SYLD에는 덩치가 보다 작은 기업도 포함돼 있다는 거죠. 두 번째로는 기업을 선정할 때 사용하는 매트릭이 다릅니다. SYLD는 1차로 주주 수익률을 통해 기업을 솎아낸 뒤 2차로 멀티플을 활용했는데요. WTV는 ROE와 ROA 등의 지표와 주주 수익률을 50대 50으로 반영해서 총점수를 계산합니다.
WTV 수익률
주주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ROE가 매력적이라면 이를 상쇄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주주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WTV는 주주 수익률을 계산할 때 현금 배당과 순자사주 매입액을 더한 뒤 이를 시총으로 나눠서 계산합니다. SYLD와 달리 부채 증감이 계산식에서 빠졌죠. 대신 WTV는 자사주를 매입할 때 부채를 일으켜 비용을 충당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별도로 조치를 취하는데요. WTV의 수익률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WTV는 러셀 1000 가치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는데, 꾸준히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2.25%, 5년 연평균 수익률은 14.3%,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11.18%로 나타났고요. 이에 반해 러셀 1000 가치 지수는 같은 기간 줄곧 10% 내외의 연평균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SURE ETF Insiders Advantage
마지막으로, AdvisorShares Insiders Advantage ETF를 살펴보겠습니다. SURE는 계산식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앞서 살펴본 ETF 들과 유사하게 주주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하지만 SURE는 SYLD, WTV와 달리 재미있는 요소를 한 하나 더 고려하는데요. 펀드 이름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바로 내부 관계자 거래를 살펴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Insiders Advantage라는 말이 들어가 있죠. SURE는 기업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직원이나 임원 등 관계자들이 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경향성이 나타날 때 이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유상증자나 스톡옵션 등을 통한 우리 사주 취득 규모로 재직 중인 회사가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믿음을 알 수 있다는 거죠.
SURE 수익률
그렇다면 이렇게 독특한 지표를 활용하는 SURE의 수익률은 어떨까요? SURE는 10년 수익률이 나오는 오래된 펀드지만, 2022년 9월 1일부터 펀드 이름과 투자 전략 등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운용 전략으로 변경한 뒤부터 어떤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조금 더 정확하겠죠. SURE는 2022년 9월 1일 리뉴얼된 이후에 연평균 수익률이 22.94%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31.52%로 나타났죠. 그리고 SURE도 러셀 1000 가치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는데요. 벤치마크를 상회한 것은 물론 같은 벤치마크를 활용하는 WTV보다 소폭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무리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액티브 ETF 세 가지를 살펴봤는데요. 정리해 보자면 좋은 성과를 보이는 액티브 ETF 들은 주로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SPY와 QQQ와 같은 패시브 ETF와 더불어 액티브 ETF에도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소개해 드린 ETF 들도 함께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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